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핫이슈가 되고 있는 김건희 여사 문제를 해소 시한을 내달 15일 이전으로 못 박았고 '특별감찰관' 카드도 꺼냈다.
그러자 친윤 성향의 추경호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에 제동을 걸자 한 대표는 “당 대표는 법적,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며 “원내든 원외든 당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업무는 당 대표가 하는 것”이라며 무시했다.
친윤계의 권성동 의원은 특별감찰관은 원내 사안으로 원내사령탑인 추 원내대표와 미리 상의했어야 한다며 “원내대표와 사전 의견교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그야말로 독선이고 독단의 정치”라고 직격했다.
한 대표의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추진을 놓고 당내 갈등이 격화되면서 의원들 간 계파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친윤계는 추경호 원내대표, 권영세·이철규·권성동·정점식 의원 등 40명으로 다수파에 속하고 친한계는 박정하 비서실장, 서범수 사무총장, 조경태·박정훈·배현진·정성국 의원 등 20여 명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친한계·친윤계가 아닌 관망파도 나경원 의원 등 40여 명에 달해, 의원총회에서 만약 표결이 이뤄진다면 관망파가 캐스팅 보트를 쥘 것으로 보인다.
외곽에서도 공중전이 치열하다. 대표적으로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 지도부 일각은 지금이 비상시기라는 걸 깊이 자각하시고 신중한 처신을 하시기 바란다”며 한 대표를 겨냥해 “촐랑대는 가벼움으로 나라 운영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아셔야 나라가 안정된다”고 주장하며 윤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