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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 핥았을 뿐인데, 사지절단”...뽀뽀, 핥거나 지나친 접촉 위험
  • 이진별 편집장
  • 등록 2024-10-24 05: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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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애완동물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 입맞춤, 핥게 하거나 지나친 접촉으로 전혀 생각지못한 세균, 질병에 감염되거나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사람에 대한 애정보다 지나친 애완동물 사랑이 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23일 매일경제신문이 한 영국 언론매체의 보도를 인용, 미국의 한 여성이 반려견의 타액이 신체에 침투해 사지를 절단해야 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래드바이블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마리 트레이너가 반려견이 핥은 후 ‘카프노사이토파가 카니모르수스’라는 희귀 박테리아에 감염돼 두 팔, 두 다리를 모두 잃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휴가에서 집에 돌아온지 며칠 후 허리 통증과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겪었고 이후 고열에 시달려 응급실로 이송됐다. 그는 며칠 동안 극심한 손과 다리 통증을 호소했고 급기야 호흡 곤란까지 와 생명 유지 장치에 의지해야 했다.


결국 마리 트레이너는 의료진으로부터 팔, 손, 다리, 발 등의 혈관을 공격하는 희귀 박테리아 감염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지를 모두 절단해야 한다는 절망적인 말을 듣게 됐다.


마리 트레이너는 반려견이 그를 핥은 후 ‘카프노사이토파가 카니모르수스’라는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의사들은 “반려견이 그의 손에 난 상처를 핥았을 때 박테리아가 체내에 침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박테리아는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타액에서 발견되며 매우 드물지만 상처 부위를 통해 감염되면 인간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절단 수술을 집도한 아자이 세스 박사는 “그녀의 손과 발이 검게 변하는 과정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5년 전 사지 절단 수술을 받은 마리 트레이너는 현재 의수, 의족을 통해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무리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라도 생명인 이상 질병을 전염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경고했다. 반려동물로부터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이 다양하고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 광견병


광견병은 주로 개가 걸리는 질병이지만, 다른 동물이 물어도 치명적일 수 있다. 광견병은 중추신경계를 표적으로 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이 병은 감염된 동물의 타액으로 전염된다. 즉,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거리에서 접촉한 동물로 말미암아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예방 접종을 받아 원치 않는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차단하는 게 바람직하다.


■ 고양이 발톱병(묘조병)


   

반려견을 기르는 주인만이 위험에 노출된 것은 아니다. 반려묘도 특정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양이 발톱병은 상처 부위를 고양이가 물거나 할퀴거나 핥았을 때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고양이의 침에 섞인 세균(바토넬라균)이 사람 몸에 침범하면 생긴다. 이 질병은 당뇨병이나 암, HIV(에이즈(AIDS)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장기이식 환자는 고양이 발톱병 증세가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 고양이의 발톱을 정기적으로 깎아주는 것이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 살모넬라


반려동물의 배설물은 사람에게 감염원이 된다. 살모넬라 박테리아는 동물의 위장관에 기생하고 있는 박테리아의 한 유형이다. 살모넬라는 청결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가공되지 않은 계란이나 육류를 섭취했을 때 주로 발생하지만, 가정에서 기르는 반려동물에게도 살모넬라 박테리아가 기생할 수 있다.


개와 고양이가 털 속에 배설물을 묻히고 난 뒤 자신의 털을 핥게 되면 살모넬라 박테리아가 체내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동물 전문가들은 반려동물과 반려동물의 먹이를 만진 뒤에는 언제나 손을 씻으라고 조언한다. 거북이 같은 파충류도 살모넬라가 기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 기생충


기생충은 작지만 위험한 생물이다. 반려동물 보호자가 반려동물 털을 손질할 때 백선에 감염될 수 있다. 백선에 감염되면 붉은 색 반점이 생긴다. 백선은 가려움증과 탈모, 각질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 연고로 치료할 수 있다.


반려동물 주인이 주의해야 할 또 다른 유형의 기생충은 촌충이다. 이는 반려동물을 안고 다니거나 안기를 좋아하는 어린 아이가 감염되기 쉽고 복통을 유발한다.


■ 앵무병


앵무병은 집에서 기르는 조류로 인해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미국 위스콘신대학 수의대 커트 슬래드키 교수는 “앵무병은 치명적인 질환 중 하나”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병은 집에서 조류를 기르는 사람이 새의 건조한 배설물 가루를 흡입하게 되면 걸릴 수 있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사람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 야토병


요즘 반려동물 숍에 가면 토끼도 제법 볼 수 있다. 주로 야생토끼나 설치류가 야토균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렸을 때 감염되게 된다.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적지만 생물 테러로 악용할 경우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외국에서는 매년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조심해야 한다.


■ 알르레기


반려동물을 기르다가 알르레기 질환이 발생하거나 심해질 수 있다. 평소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동물의 털이나 털에 숨어 사는 진드기 등이 알레르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


■ 예방법


반려동물로부터 병을 옮지 않으려면 반려동물 배설물이나 배설물로 더러워진 물건을 만지지 않는 게 좋다. 만졌다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 반려동물의 화장실로 이용하는 모래를 만지거나 가지고 장난하는 것은 금물. 반려동물과 뽀뽀하거나 음식을 함께 먹는 것도 위험하다. 어린 자녀가 반려동물과 바닥에서 함께 뒹굴고 뽀뽀하거나 손가락을 동물의 입에 넣은 뒤 빨지 않게 해야 한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애완동물에 대한 지나친 애정표현으로 애완동물과 입을 맞추는 보호자가 많다. 보호자의 입가를 핥는 반려동물도 많고 입안에 손가락을 넣어 장난을 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사람과 동물이 입을 맞춘다고 해도 건강상 큰 문제가 발생하진 않는다고 한다. 사람의 침과 개의 침의 산성도가 다르기 때문에 반려견의 입에 있는 세균이 사람 입에 옮겨왔을 때 살아남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또 다른 전문가들은 “침을 통해 각종 세균이 옮을 수 있다. 회충·촌충·십이지장충과 같은 기생충이 전염될 수 있고 피부 기생충, 곰팡이성 피부병도 옮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애완 , 반려동물에게 입을 맞추는 일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지나친 애완동물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 입맞춤, 핥게 하거나 지나친 접촉으로 전혀 생각지못한 세균, 질병에 감염되거나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사람에 대한 애정보다 지나친 애완동물 사랑이 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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