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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리즈 테일러” 원로배우 김지미씨, 하늘의 별 되다
  • 이진별 편집장
  • 등록 2025-12-10 17: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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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미는 단순히 스크린 위의 스타를 넘어, 제작과 영화계 행정까지 아우르며 한국 영화의 토대를 다진 “영화인 그 자체”였다. 그녀의 별세는 단순한 한 사람의 죽음을 넘어, 한국 영화 역사…


10일, 1960~70년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했던 원로 배우 김지미 씨가 미국에서 별세했다. 향년 85세. 최근 대상포진으로 건강이 악화된 뒤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40년 충남 대덕군 출생인 김지미는 1957년 데뷔작 황혼열차를 통해 17세의 나이에 영화계에 입문했으며, 이후 700여 편에 이르는 방대한 필모그래피를 남겼다. 


최근 ‘대상포진’을 앓았고, 이 질환으로 인해 면역력이 크게 저하되며 건강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미는 단순한 인기 배우를 넘어,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존재였다. 데뷔 직후인 1958년 별아 내 가슴에 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토지, 길소뜸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배우 활동뿐 아니라 제작자, 영화계 행정인으로서도 활약했다. 그녀는 자신의 제작사 ‘지미필름’을 설립했고, 또 1990년대까지 영화계 발전에 힘썼다. 


그 공로를 인정하여, 2010년 ‘화려한 여배우’라는 타이틀로 영화인 명예의 전당 에 헌액된 바 있다. 


그녀의 연기는 단순한 ‘스타 배우’의 것을 넘어, 캐릭터의 깊이와 감정의 층위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아 왔고, 많은 동료 배우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영화계 여러 단체는 김지미를 “한 시대를 풍미한 거목”, “한국 영화의 살아있는 역사”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고인을 기리는 ‘영화인장’ 장례 절차를 유족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지미는 단순히 스크린 위의 스타를 넘어, 제작과 영화계 행정까지 아우르며 한국 영화의 토대를 다진 “영화인 그 자체”였다. 그녀의 별세는 단순한 한 사람의 죽음을 넘어, 한국 영화 역사에 한 시대가 저문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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