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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인왕산무궁화동산 인접에 소문난 떡바위가 있다. 떡바위가 있는 곳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 산1-52번지다. 길게 뻗은 떡바위의 모양은 일곱가지 빛의 줄기처럼 첩첩 시루떡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떡바위라고 한다.
떡바위 위에는 소나무 두 그루가 자라고 있다. 오랜 세월을 겪어 온 형상은 소나무 형태가 말해준다. 뿌리에는 낙엽, 흙, 풀 등이 소나무를 보호하는데, 비바람에 날아 온 것이 거름이 되어 소나무에 영양을 공급한다. 소나무는 떡바위가 갈라진 틈새로 뿌리는 안착된 상태다.
옛말에 “바위를 차면 제 발부리만 아프다.”고 했다. 떡바위를 고의적으로 훼손한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마치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된 좋은 본보기다.
인왕산무궁화동산으로 등산을 한다. 나는 소문난 떡바위를 지날 때 마다 많은 것을 배운다. 떡바위는 잘못된 성질을 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변하게 한 계기를 만들었다. 떡바위는 나에게 고맙고 숙연해지게 한다. 어제도 오늘도 볼 때마다 나의 모난 마음을 둥글게 변하게 한다. 이 순간에도 이치를 깨달아 변화하고 있다. 내가 떡바위로 부터 익힌 교훈은 이러하다.
첫째, 떡바위는 어떤 환경에도 태연하다.
소나무 뿌리로 인해 떡바위에 틈새가 생겨도 그대로다. 소나무 두 그루도 떡바위를 괴롭히지 않는다. 소나무와 떡바위는 말 없이 함께하고 있다. 산이 시끄럽고, 나무가 부딪치고, 떡바위가 갈라져도 침묵하고 인내하는 형상을 배우고 있다.
둘째,떡바위는 긍정적이다.
날아다니는 참새, 비둘기, 까마귀들이 똥을 싸거나. 어린이가 와서 떠들고 과자를 먹고 놀아도, 개나 고양이가 잠을 자더라도 받아주고 반겨준다. 조금만 손해 봐도 화내고 짜증내든 성질도 배려할 줄 아는 행동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셋째,떡바위는 지혜롭다.
떡바위는 산속에서 외롭고, 찾아주는 이 없어도 자립으로 떳떳함을 유지하고 있다. 떡바위는 지기와 햇볕으로도 만족하면서 지낸다. 장수시대를 맞이하여 우울증, 고독사 생각없이 혼자서라도 지혜롭게 생활하는 의지를 배우고 있다.
넷째, 떡바위는 십장생이다.
떡바위 위에 소나무가 자라고, 햇볕을 바라보면서 떡바위 스스로 여유를 갖고 지낸다. 떡바위 위로 떠도는 구름은 떡바위를 아름답게 꾸며준다. 해, 산, 물, 바위, 소나무, 학, 구름 등과 친밀하면서 함께한다. 자연이나 인간세계나 마찬가지로 같은 성향끼리 만나고 사귄다는 것을 이해하고 알게 되었다. 떡바위를 통해 규칙적인 생활, 한결같은 마음가짐을 건강관리와 대인관계에 접목하려고 이치를 배우고 있다.
다섯째, 떡바위 같은 마음이다.
떡바위 같이 변하지 않는 마음을 지니도록 노력한다. 어떤 유혹에도 변하지 않는 마음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에 의지와 소신있는 행동을 배워 실천하겠다.
옛말에 “정성이 지극하면 바위에도 꽃이핀다.”고 했다. 작은 일이라도 정성을 다하는 자세를 배운다.
눈보라, 배고품, 외로움도 잊고 묵묵히 산을 지키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면서 건강을 지켜주는 떡바위다.
인왕산 백호라는 명당자리에 위치한 떡바위를 보면서,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인 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실천한다는 명구를 나의 가슴에 새기다 보니 스스로 행동에 변화가 찾아온다.
척박한 곳에서 자라는 소나무도 행복하고, 갈라져 있는 떡바위도 즐겁게 지낸다. 가난하고 힘든 생활이라도 떡바위를 통해 행복하게 살아가는 교훈을 배운다.
떡바위처럼 침묵하고 배려하고 봉사하는 마음을 배웠다.
마음의 변화를 찾아 인왕산 무궁화동산 동호회(여자 81명, 남자 74명)를 맡아 자연을 가꾸고, 운동기구를 보완 보수하며 화합의 장을 만들어 함께하고 있다. 보람과 가치를 가슴에 안고 사회와 나라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동기를 얻었다.
떡바위에서 감명 받아 배운 것으로 봉사하고 있는 나는 하루하루 삶의 질이 높아간다. 나날이 행복하다. 나는 떡바위를 만나 몸과 마음에 변화를 갖게 되었다. 아집에서 순리로, 고지식에서 융통성으로, 권위의식에서 배려와 봉사로 변해 달라진 모습이다.
떡바위는 분명 나에게 확실한 보배다.
정병식 <본지 논설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