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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와 프레이저 그리고 포먼...세월에 지다
  • 이진별 편집장
  • 등록 2025-03-27 17: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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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프로복싱 헤비급을 주름잡았던 전설 조지 포먼이 별세하면서 올드팬들이 그리워할 무하마드 알리와 조 프레이저 그리고 조지 포먼의 헤비급 황금시대는 역사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이들 3명의 전설은 서로 물고 물리는 대결을 펼치며 전세계 복싱팬들을 TV 앞으로 모았고 잽과 스트레이트를 날리며 묵직한 한 방으로 상대를 캔버스에 뉘일 때 카타르시스를 만끽하며 열광의 도가니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들 3명중 최초의 대결은 1971년 3월 8일, 챔피언 조 프레이저(26승 무패 23KO)와 도전자 무하마드 알리(31승 무패 26KO)간의 헤비급 타이틀 매치다. 이 경기를 "세기의 대결"(Fight of the Century)이라는 별명으로 홍보되었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며 떠벌렸던 알리가 베트남 징집을 거부하며 이전에 차지했던 챔피언 벨트를 빼앗겼지만 프레이저와 타이틀 매치를 통해 타이틀을 되찾으려 했지만 15회까지 가는 난타전 끝에 생애 첫 패배를 맛봤다.


이후 알리는 프레이저와 2, 3처전을 가졌고 프레이저를 무너뜨리고 세계챔피언이 되었는데 프레이저와의 최종전적은 2승1패를 해 사실상 알리 우세로 판정났다. 알리는 그런 프레이저를 두고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전사다, 내 다음으로”라는 말로 자신의 우월감을 뽐내기도 했다.


1973년 알리와의 경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알리에게 첫 패배를 안겼던 프레이저는 포먼과의 대결에서 포먼을 6번이나 다운 시켰지만 무시무시한 주먹을 가졌던 포먼의 다이너마이트 펀치에 치욕스런 2회 KO패를 당하고 만다. 


물러서지 않는 저돌적 파이팅으로 알리조차 이겨버린 조 프레이저이지만 조지 포먼은 자신보다 더 저돌적인 거대한 벽을 만나서 결국 버티지못하고 무너져버렸는데 경기를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프레이저가 살육전에 가까울 정도로 두들겨맞고 패배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다시 돌아서 1974년 10월 30일, 자이르 킨샤사에서 열린 알리와 포먼의 대결은 ‘정글의 대소동(The Rumble In The Jungle)’이라 불릴만큼 수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복싱 역사상 최고의 경기라 불리는 세기의 대결로 회자되고 있다.


포먼은 자신에게 무참하게 깨진 프레이저에게조차 진 알리가 자신의 상대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왔고 ‘알리를 죽이지 않기를 기도했다’고, 하지만 알리는 로프에 기대어 포먼을 향해 더 강한 펀치를 날리라며 조롱했고 포먼은 펀치를 날리며 힘을 낭비, 알리에게 치욕의KO패를 당하고 말았다. 


알리와 포먼 그리고 프레이저는 한 시대를 풍미하며 물고물리는 승리와 패배를 서로 안기면서 전세계 복싱팬들을 매료시켜 왔지만 세월은 그들을 그냥 흘러보내지 않고 저 세상으로 앞서거니뒤서거니 순서대로 보냈다. 돌아보면 세월은 영원히 녹슬지않는 최고의 핵주먹이란 진리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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