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처럼 정치가 어지럽고 혼탁하여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불의인지 나라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울 때는 없었다. 정의가 바로 세워지고 불의는 추상같이 응징하여 백성의 속을 시원하고 후련하게 해주는 정치인은 없을까. 조선 영조대왕 때 암행어사 박문수가 나타나 탐관오리들에게 마패를 보이며 “암행어사 출두요” 하는 우렁찬 정의의 소리를 들어 봤으면 얼마나 좋을까.
암행어사 박문수는 1691년 9월 8일(숙종17년) 평택시 진위면 봉남3길(아곡마을) 외가에서 청빈한 선비 고령 박씨 박항한과 한성부 우윤을 지낸 경주 이씨 이세필 딸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어머니 이씨의 성정은 타고난 자품이 크고 활달하며 식견과 도량이 원대하고 비범해서 대인거공大人鉅公 같다고 했다. 박문수는 1723년(경종3년) 증광문과에 병과로 33명의 합격자 중 26등으로 급제했다.
1724년 8월에 영조가 왕위에 오르면서 임금과 측신側臣의 사이로 발전하게 되면서 영조와의 지우知友는 일생동안 평생 동지로 계속되었다. 박문수와 영조는 자의식과 투지가 맞물려서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며, 마음속으로 헤아리는 깊은 우정과 가치관을 공유하게 됨으로써 영주 즉위 후 30년 동안 왕과 신하로서 국정을 다루게 된다. 정조에게 정약용이 있었던 것처럼 영조의 개혁 정책의 중심에는 박문수가 있었다.
박문수가 어사로 임명된 1727년(영조 3년) 당시 조선은 영남과 호남의 기근으로 인심이 흉흉해졌다. 이에 사헌부 지평으로 재임 중이던 박문수는 「영남별건어사」로 임명되었고, 1731(영조 7년)에는 「영남감진어사」로 파견되어 박문수가 훑고 지나간 곳(영남지방)은 부정과 비리가 발본색원되고 산천초목이 떠는지라 이때 얻은 별명이 「암행어사 박문수」로 통칭 되었다.
박문수는 복지정책 개혁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청렴, 강직함으로 정적이 많았으나 민중들은 그를 좋아했다. 매사에 진취적이며 명석한 업무 처리와 소탈하면서 당당하고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는 강직한 성품으로 넉넉한 해학과 기민한 재치를 보여주었다.
구전설화 1만 5천여 편을 모아놓은 『한국구비문학대계』 인물 설화중에 어사 박문수가 가장 많은 210여 편을 차지한다. 그는 백성을 아끼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며 사재를 털어 진휼賑恤에 사용하였을 정도로 강한 ‘위민의식’을 소유하였다. 백성은 암행어사로서 세상을 바꿔주기를 염원했다. 그 염원이 ‘암행어사 박문수의 신화’를 낳았고 박문수가 조선시대 600여 명의 암행어사의 대명사 상징으로 된 것이다. 영조 17년 「함경도진휼사」로 나가 경상도의 곡식을 실어다가 기민을 구제하여 송덕비가 세워졌다.
박문수 문화관장 장승재 대진대학교 특임교수는 박문수의 정신 키워드는 5가지로 충성忠誠, 위민爲民, 청렴淸廉, 실천實踐, 소통疏通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한다. 국가와 주군에 대한 충정과 백성의 말을 듣고 아픔을 공유하는 지도자, 현장 중심으로 실천하는 애민愛民의 지도자, 위민정책을 실천하는 지도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박문수의 리더십은 용장勇將, 덕장德將, 지장智將, 현장賢將, 운장運將, 신장神將 이렇게 6가지 리더십을 융ㆍ복합적으로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전국 각지 현장現場에서 암행어사 활동을 하여 백성을 위해 몸을 바쳤으므로 현장現將을 더하여 7가지 리더십을 갖추었다고 주장했다.
국내에 박문수 관련 단행본 182권, 논문 29건, 신문 7회, 대중가요 10편, 영화 4편, TV드라마, TV다큐, TV사극 등 30여 편, 공연 6회, 멀티미디어 6회, 인터넷방송 6회 등 수없이 많다. 박문수의 묘(충남 문화재 자료 제261호)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북면 은지리 산1-1 은석산 정상에 있으며 묘비명은 《조선 행병조판서 영성군 증영의정 충헌박공문수묘》로 되어있다.
올해 2024년은 암행어사 박문수가 태어난지 333주년으로 뜻깊은 해이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매번 국민의 뜻이라고 검은 거짓말 같은 정치적 구사를 하지 않고 『박문수의 얼』을 본받아서 진정성 있게 애국, 애민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 필자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것이다
필자 배택훈 (본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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