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가 밝으면 신하가 곧다’ '신하가 바르면 군주가 지혜롭다' 옛 명언이다.
대통령이 지혜롭고 현명하면 참모들도 직언을 하고 사사건건 격노하면 눈치만 보고 아부하는 자만이 설치는 것이 동서고금의 진리다.
당나라 태종은 고구려 원정에 나섰다가 안시성에서 화살에 눈을 맞았다. 피를 흘린 당 태종은
“위징이 살아 있었다면 고구려 원정을 말렸을텐데...”라며 크게 아쉬워했는데 위징은 태종이 싫어하고 격노해도 직언을 서슴치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개인적인 성격이나 스타일 때문에 불행하게도 위징같은 참모가 곁에 없다.
대통령이 자주 격노하기 때문에 권력을 가진 대통령의 비위를 거슬렀다간 고액 연봉 자리보존을 하기 힘드니 눈치만 볼 수 밖에 없다.
만약 대통령이 격노하더라도 위징같이 직언을 하는 참모가 하나라도 있었다면 이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면담과정에서 더 세련되게 준비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결과를 하나라도 도출해냈을 가능성도 있다.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은 '이번 면담에서 한 대표에 대한 의전을 보니 아무 역할이 없었던 정진석 비서실장은 끝났다. 그만둬야 되겠다'고 직격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정 비서실장 임명 당시에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다는 전달을 못 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것이 회상되었다. 직언을 할 참모를 구하기란 쉽지않다.
대통령은 사면초가 내몰렸고 지지율을 매일매일 단지속의 곳감빼먹듯이 야금야금 빠져나가고 있지만 반전카드가 마땅치않아 보인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모든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국정의 최고책임자인데 돌을 맞고 가겠다고 말씀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헤치고 나가야 한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헤쳐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최고위원의 말처럼 대통령이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카드가 있다. 인사권 활용으로 국정쇄신에 대한 심리적 반전을 도모할 수가 있다
참모진과 내각을 대대적으로 바꿔 민심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면 여론의 흐름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 가만히 앉아 국록을 축내는 헐렁한 참모가 아니라 직언을 할 여지가 있는 새로운 참모를 구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동안 변방으로 내몰았던 전,현직의원과 전직 장,차관 중 이미지가 괜찮은 인물들을 대거 기용해 새 진용을 짜고 그간 무리하게 추진해온 개혁안에 대한 재검토 등으로 정국안정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더 까먹을 지지율도 없는 마당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던질 수 있는 윷판이라면 최후의 승부수를 한번 내질러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인사가 만사'라 했으니 나경원, 원희룡, 윤희숙, 안철수와 같은 인물을 등용시킬 수 있다. 예를들어 총리-비서실장-경제수석-보건복지부장관 등으로 기용, 국정쇄신을 시도해봄직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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