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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무협영화 최초의 여성 협객'이라 불리며 1960∼8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던 배우 정페이페이(鄭佩佩·정패패)가 지난 17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정패패는 리칭, 하리리와 함께 60년대 홍콩의 여배우 트로이카를 형성하며 인기를 끌었다.
1946년 상하이에서 태어난 정패패는 홍콩 무협영화 전성시대에 나타난 최초의 여성 협객이었다. 1966년 호금전 감독의 ‘대취협(방랑의 결투)’이 크게 흥행하면서 스타덤에 오른 그는 ‘검의 여왕’이라는 별명으로 얻었다.
정패패는 무술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었지만, 발레에 기반한 춤을 추는 듯한 액션을 선보였다. 그가 ‘여걸비호’, ‘쿵푸여걸’, ‘호변자’, ‘당백호점추향’, ‘영춘권’ 등에서 보여준 유려한 액션 연기는 후배 배우 양자경, 장쯔이 등에게 영향을 미쳤다.
70년대 초 결혼과 동시에 은퇴를 선언했으나, 80년대에서 90년대에 걸쳐 복귀에 성공했다. ‘당백호점추향’, ‘와호장룡’, ‘네이키드 웨폰’ 등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영국 드라마 '릴팅' (2014)과 실사영화 '뮬란'(2020)이 고인의 마지막 작품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