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전세계 항공사와 방송사, 금융가, 의료계 뿐만아니라 게임업계 등 전 세계 일부 대규모 플랫폼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하는 영화같은 사태가 현실에서 발생된 셈이다.

이번 글로벌 IT 대란'의 원인은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보안 패치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 탓이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 주요 항공사의 모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일본 나리타공항은 제트스타, 제주항공, 홍콩익스프레스 등 다수 항공사에 시스템 문제가 발생했고 인도 델리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도 서비스 일부가 중단됐다. 한국에서는 일부 저비용항공사(LCC)의 발권·예약 시스템, 온라인 게임 서버가 멈추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유럽 공항·항공사의 피해도 잇따랐다. 독일 베를린공항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 벨기에 자벤텀 국제공항, 스페인 전역의 공항도 시스템 장애의 영향을 받아 혼선이 빚어졌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평소보다 훨씬 긴 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금융기관도 IT 대란을 피하지 못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는 이날 플랫폼 오류로 증시 주요 지수 산정을 평소보다 20분 늦게 시작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권거래소에서도 32분간 증시 지수 산정이 지연됐다. 호주에선 주요 은행들의 시스템 장애에 이어, 결제 시스템마저 먹통이 돼 슈퍼마켓이나 주유소의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특히 개막 24일이 코앞인 2024 프랑스 파리 하계올림픽에도 여파가 미쳤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IT 시스템 타격으로 비상 대책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 사태의 원인은 미국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프로그램 ‘팰컨 센서’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MS의 ‘윈도’ 운영체제와 충돌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경제가 특정 소프트웨어에 얼마나 취약하고 의존적인지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례”라고 평했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보안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사상 최대 규모의 IT 중단 사태"라고 표현했다. 

IT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해킹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향후 러시아, 중국, 북한의 전문적인 해커들이 마음 먹는다면 MS의 클라우드 서버의 방화벽을 뚫고 소프트웨어를 교란시킨다면 핵폭탄급 먹통사태가 빚어지면 전세계가 동시에 올스톱되는 상상할 수 없는 현실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