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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장기표에게 정치할 시간을 보장하라!"
  • 이진별 편집장
  • 등록 2024-07-18 19:53:37
  • 수정 2024-07-18 19: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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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재야'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78). 그는 민주화 운동과 노동 운동, 시민 운동의 대부이면서도 정작 제도권 정치에는 한번도 진출하지 못해 ‘영원한 재야(在野)’로 불리우고 있…

'영원한 재야'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78). 그는 민주화 운동과 노동 운동, 시민 운동의 대부이면서도 정작 제도권 정치에는 한번도 진출하지 못해 ‘영원한 재야(在野)’로 불리우고 있다.  


지난 66년 서울대 법대생 때부터 노동운동, 반독재 민주화 운동의 일선에서 활동해온 그가 18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담낭암 말기'로 투병 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늘 젊은 열정으로 활동해온 그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장 대표는 "당혹스럽지만 살 만큼 살았고, 한 만큼 했으며, 또 이룰 만큼 이루었으니 아무 미련 없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한다"면서도 "요즘 대한민국이 돌아가는 꼴을 보노라면 이런 나라 만들려고 그토록 열심히 노력해왔나 싶어 자괴감이 든다"며 한탄했다. 


78세인 장 대표는 “자연의 순환질서 곧 자연의 이법에 따른 삶을 살아 왔으니 자연의 이법에 따라 죽음도 담담히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끝까지 "무지의 광란인 팬덤정치로 나라가 망하는 게 아닐까 하는 심히 우려된다“며 자신의 병보다 나라걱정이 먼저다.


장 대표는 민주화운동, 노동운동으로 9년을 감옥에서 지냈고 12년의 수배생활을 겪었지만 민주화 유공자 신청을 하지 않았고, 일절의 배상금도 받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국민된 도리, 지식인의 도리로서 할 일을 한 것일 뿐이고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의 인생만큼 살아온 이력도 다양하다. 민중당 정책위원장을 시작으로 한국사회민주당 대표, 녹색사민당 대표최고위원, 전태일재단 이사장 등을 맡았고 진보좌파 이념 추구 외에도 김윤환, 이기택, 이수성 등 보수인사와 함께 민주국민당을 창당하기도 했다. ‘국민의 소리’ 공동대표,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 가락특권폐지당 상임고문을 맡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김해시을 당협위원장으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와 총선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으며 현재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를 맡고 있다.


장기표 대표의 담낭암 말기 소식은 가슴아픈 소식이다. 영원한 재야로 변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온 인생에 대한 보답으로 말기 암을 이기고 혼탁한 정치에 벼락같고 샘물같은 역할을 좀 더할 수 있는 힘과 시간이 주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아래는 장기표 선생의 글 전문이다




저와 함께 해온 동지 여러분!


부족하기 짝이 없는 저를 오랜 기간 성원해주신 지인 여러분!

그리고 저희가 하는 일에 동참해주신 많은 국민 여러분!


오늘 저는 말씀드리기 대단히 어려운 일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며칠 전에 건강상태가 아주 안 좋아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은 결과 담낭암 말기에 암이 다른 장기에까지 전이되어 치료가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당혹스럽긴 했지만 살 만큼 살았고, 할 만큼 했으며, 또 이룰 만큼 이루었으니 아무 미련 없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합니다. 더욱이 자연의 순환질서 곧 자연의 이법에 따른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사람이기에 자연의 이법에 따른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찌 회한과 아쉬움, 그리고 못다 한 일에 대한 안타까움이 없겠습니까?

무엇보다 60여 년간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온 사람으로서, 특히 자연과학의 첨단적 발달로 모든 사람이 인생 최고의 행복인 자아실현의 보람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신문명세상(정보문명시대)을 맞아 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이념과 정책대안을 정립해두고서도 이를 구현할 정치적 토대를 구축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게 된 것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더욱이 신문명세상에 맞는 사상과 이념, 그리고 정책을 구현하지 못함으로써 나타나는 기후위기와 이에 따른 폭염과 질병, 그리고 사회갈등과 인간성 상실 등으로 온갖 고통을 겪는 것도 문제지만,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초인공지능에 의한 현존 인류의 소멸까지 우려되는 상황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를 알고서 이에 맞는 정치가 이루어지면 능히 해결될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러나 세상일이란 때가 되면 거기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리라 봅니다.


그런데 더 가슴 아픈 것은 평생 나라의 민주화와 민족통일, 그리고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해왔건만 요즘 대한민국이 돌아가는 꼴을 보노라면 이런 나라 만들려고 그토록 열심히 노력해왔나 싶어 자괴감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도한 양극화와 이에서 오는 위화감과 패배의식, 그리고 높은 물가와 과다한 부채, 여기에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온갖 사건 사고로 고통을 겪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지만, 앞으로 더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엄습해 있는 터에 이를 극복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정치는 그야말로 무지의 광란이라 불러 마땅할 팬덤정치가 횡행하여, 이러다가 나라가 망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마저 듭니다.


더욱이 이를 극복할 방안을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걱정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단지 물극즉반 곧 사물이 극단에 치우치면 반드시 대반전이 일어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거늘 이를 극복할 대반전이 일어나기를 기대할 뿐입니다.


그런데 정작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의 뜻을 존중해서 여러 어려운 사 정에서도 물심양면의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기대에 부응하기는커녕 갑자기 죽음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와 특별한 관계를 맺어온 많은 분들에게 더이상 연락드리지 못하게 되었음을 양해해 주십사 하는 말씀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체력으로 보아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하더라도 개별적으로 만나 뵙는 일은 어려울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매주 수요일 오전 여의도에 있는 사무실(02-2277-5253)에 나가서 꼭 저를 만날 일이 있는 분만 만나려고 합니다.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오늘의 이 어려움이 다 극복되고 모든 사람이 행복한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다들 건강 챙기셔서 건강한 가운데 하시는 일들이 다 잘 되기를 바랍니다.

그간의 모든 성원에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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