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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기왕 “15억 서민아파트” 이상경 “집 천천히 사도 돼”
  • 이진별 편집장
  • 등록 2025-10-24 06: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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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근 부동산 발언 파문이 “고위층의 인식 불감증”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민 주거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정책을 설계…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여권 인사들의 발언이 잇따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억 원 정도 아파트면 서민들이 사는 아파트라는 인식이 있다”고 말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상경 국토교통부 제1차관은 “집값이 안정되면 그때 사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다.


복기왕 의원은 2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은 청년과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 중심으로 설계됐다”며 “15억 원 정도 아파트면 서민이 사는 아파트라는 인식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야권은 “서민 감각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일제히 반발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서울 도봉구 평균 아파트값이 5억 원 수준인데 15억 원이 서민 주택이라면 대다수 국민은 ‘비(非)서민’이 된다”며 “민생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복 의원은 “저의 발언이 마음에 상처가 되셨다면 공인으로서 좀 더 좋은 적절한 표현을 선택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저 스스로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라며 어정쩡한 입장을 사과를 했다.


비슷한 시기, 이상경 국토교통부 차관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이 차관은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 출연해 “집값이 안정되면 그때 사도 된다. 지금 당장은 몇천만 원이 부족하더라도 기회는 돌아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년층과 무주택자들은 “정부 고위관료가 현실을 모른다”며 반발했다.


특히 이상경 차관이 배우자 명의로 약 33억 원대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로남불’ 비판도 거세졌다. 여론이 악화되자 그는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근 부동산 발언 파문이 “고위층의 인식 불감증”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민 주거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정책을 설계하거나 발언할 경우 신뢰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두 발언 모두 서민층의 내 집 마련 고통을 외면한 채 ‘그들만의 시선’에서 나온 말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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