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이 SSG를 5대 2로 제압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원정에서 귀중한 첫 승을 거둔 삼성은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경기 시작부터 삼성의 기세는 매서웠다. 1회 초 선두타자 이재현이 SSG 선발 미치 화이트의 초구를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는 포스트시즌 사상 ‘1회초 첫 공 홈런’이라는 진기록으로 남았다.

이후 삼성은 3회와 5회 추가 득점을 올리며 점수를 벌렸다. 중심 타선의 연속 안타와 상대 내야진의 실책이 맞물리며 SSG 마운드를 흔들었다. 반면 SSG는 경기 초반 잦은 볼넷과 실책으로 리듬을 잃었다.

삼성의 선발 최원태는 6이닝 동안 단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위기마다 변화구 제구가 빛나며 SS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원태는 경기 후 “포스트시즌 첫 승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SSG는 7회 말 고명준이 삼성 불펜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반격에 나섰지만, 승부의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 불펜은 이후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삼성은 타선과 마운드의 조화가 돋보인 경기였다. 이재현의 선제 솔로홈런, 김영웅의 투런, 김지찬의 멀티히트, 그리고 최원태의 완벽한 제구가 어우러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SSG는 선발 화이트가 5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고, 타선도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김원형 감독은 “초반 실책과 볼넷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준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제로 진행되며, 2차전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삼성은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SSG는 홈에서 반드시 반격에 나서야 하는 벼랑 끝 승부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