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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사카구치 교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20년 후 암도 고칠 것"
  • 이진별 편집장
  • 등록 2025-10-07 0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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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카구치 교수는 수상 소감에서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보호와 파괴의 균형 위에 존재한다”며 “이 연구가 인류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일본 오사카대 의학대학원 사카구치 시몬(坂口志文·Shimon Sakaguchi) 교수와 미국의 메리 이. 브런코(Mary E. Brunkow), 프레드 램스델(Fred Ramsdell) 두 과학자에게 공동 수여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이들이 면역계가 자기 몸을 공격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말초 면역 관용(peripheral immune tolerance)’의 핵심 원리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사카구치 교수는 1990년대 초,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새로운 T세포, 이른바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Treg)를 발견했다. 그는 이 세포가 자가면역 질환을 억제하고, 정상적인 면역 균형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다.


이후 브런코와 램스델은 Foxp3 유전자 돌연변이가 조절 T세포의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는 점을 입증해, 자가면역질환의 유전적 원인 규명에도 큰 기여를 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연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 장기이식, 암 면역치료 등 의학 전반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온 기초 연구”라고 평가했고, 사카구치 교수는 "20년 정도면 거기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머지않아 암이라는 이 무서운 병도 고칠 수 있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상자들은 총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4억 원)의 상금을 나누어 받는다.


사카구치 교수는 수상 소감에서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보호와 파괴의 균형 위에 존재한다”며 “이 연구가 인류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본인의 노벨상 수상은 1949년 유카와 히데키(1907∼1981) 박사의 물리학상을 시작으로 이번이 30번째다. 분야별로는 물리학상 12명, 화학상 8명, 생리의학상 6명, 문학상 2명, 평화상 2명(단체 포함)이다.


특히 이번 수상으로 일본은 노벨 생리의학상 분야에서 1987년 스즈키 스스무 이후 8번째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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