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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사회적 편견이 빚어낸 비극...영화 '얼굴'
  • 이진별 편집장
  • 등록 2025-09-15 20:40:05
  • 수정 2025-09-17 0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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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이 잘 생겼는지 못생겼는지 가늠하는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 

상대적인 평가일 뿐이다. 영화 ‘얼굴’의 주인공 임동환(박정민)은 

장님인 아버지 임영규(권해효)로부터도 엄마(정영희)의 생사를 듣지 못했고 

엄마얼굴도 사진도 한번 본 적도 없는데 끔찍한 엄마의 백골과 마주한다. 


이 자리에서 동환은 40년 전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장님으로 도장 파는 일을 해온 아버지 ‘임영규’의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던

 PD ‘김수진’과 함께 어머니의 죽음을 추적하게 되는데 마침내 가려진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엄마는 똥걸레, 괴물로 낙인찍힌 채 살아가다가 장님인 아버지와 만나 결혼을 

했고 자식을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주변사람들이 

‘괴물’과 결혼했다는 악담과 함께 자신이 장님이란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마침내 아내를 살해하고야 만다.


자신은 결코 본 적이 없는 아내의 얼굴에 대한 사회적인 평가, 얼굴이 단순한 

외모가 아니라 사회속의 한 개인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었다. 내가 아내와 함께 

자식을 낳고 행복하게 살면 그만이지, 주변사람들의 평가에 휘둘릴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장님의 자식까지 낳아준 아내를 살해하는 비극을 

저질렀다. 


사회적 편견과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비극의 주인공이 된 아버지 

임영규와 자랑스런 아버지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던 아들 임동환, 그리고 사회적 

편견의 희생제물이 된 아내 정영희... 영화 ‘얼굴’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생각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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