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준아, 네가 남긴 사랑이 지금도 누군가의 삶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걸 꼭 기억해 줬으면 해. 짧지만 고귀한 삶을 살다간 너는 우리의 영원한 천사야."
2022년 7월 22일, 생후 5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며 두 명의 생명을 살리고 간 뇌사 장기기증인 故 이승준 군. 그의 어머니 윤정원 씨(44세)는 여전히 사무치는 그리움 속에서도 아들이 남긴 사랑이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씨앗이 되기를 바라며 장기기증의 날 무대에 오른다.
지난 8일(월) 오전 10시, 서울특별시(이하 서울시)가 주최하고,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본부)가 주관하는 「제12회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 기념행사」에 윤 씨를 비롯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생존 시 신장기증인, 장기이식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행사는 '생명나눔, 희망 잇는 서울광장'을 주제로, 서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생명나눔의 숭고한 가치를 나누는 기념식과 체험 부스 등이 운영되었다.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및 생존 시 장기기증인 위한 예우의 장 마련
서울시는 2014년부터 「장기등 기증등록 장려에 관한 조례」를 통해 9월 9일을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하고 기증인의 사랑과 희생정신을 기리며 시민들에게 생명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이에 8일 진행되는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에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9가정에 '생명의 별'(기증인의 사진과 기증연도가 새겨진 크리스털패)을 전달하며 생애 마지막 순간 수많은 환자를 살린 기증인의 사랑을 기린다.
2012년 9월 15일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뒤 장기기증을 통해 7명에게 생명을 나눈 故 김휘중 씨(기증 당시 27세)의 가족도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생명의 별을 전달받았다. 김 씨의 누나 김은경 씨(41세)는 "임용고시에 합격한 후 교단에 서 아이들을 가르칠 날만 기다리던 동생의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은 가족 모두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라며 "사별의 아픔 중에도 동생의 생명을 통해 누군가가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 가족을 버티게 하는 힘"이라고 말했다.
이날 생면부지의 환자를 위해 아무런 대가 없이 신장을 기증한지 30년을 맞은 7명의 생존 시 신장기증인에게도 '생명나눔 30년 기념패'가 수여되었다. 1995년 국내 최초로 이루어진 4팀 신장기증 릴레이 수술의 첫 주자였던 생존 시 신장기증인 박동원 목사(남, 62세)도 생명나눔 30년 기념패를 전달받았다. 박 목사는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사랑을 나눠 세상이 더 따뜻해지길 소망한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식인 감사 편지 및 생명나눔 동화 낭독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돼
장기이식으로 새 삶을 얻은 이식인도 참석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1993년 8월 5일, 생존 시 기증인으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은 팽선강 씨(남, 49세)는 거부반응으로 또다시 신장이 망가져 투병하던 중 25년 뒤인 2018년 8월 5일 뇌사 장기기증인으로부터 두 번째 이식을 받았다. "두 번의 기적을 경험한 만큼 받은 사랑을 세상에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라는 소감을 밝힌 팽 씨는 이날 무대에 올라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윤정원 씨와 딸 이예지 양, 생존 시 신장기증인 백창전 씨 등과 함께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첫 선을 보이는 생명나눔 동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푸른 별' 낭독에도 참여했다.
이 밖에도 성우 김보민 씨가 재능기부로 사회를 맡으며 팬텀싱어2 TOP3 출신 테너 안세권 씨와 지난 2월 아내에게 신장을 기증한 드러머 리노 씨가 축하 공연을 펼쳐 국내 장기기증의 활성화를 염원했다. 또한 기념식 이후에는 8개의 체험 부스가 서울광장에서 운영되어 장기기증의 정보와 가치를 시민들에게 전했다. '생명나눔의 숲', '연대의 벽', '기적의 광장', '희망의 정원' 등에서 장기기증 희망등록, 기증인에 감사 메시지 작성, 장기기증 관련 퀴즈 풀기, 장기기증을 상징하는 초록리본 달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작년 장기기증 감소세 중 매일 8.3명 환자 사망, 서울시 등록률 5.18% 전국에서 가장 높아
한편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국내 전체 장기기증인은 3,931명으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으며, 이 중 뇌사 장기기증인은 397명으로 17.8% 줄었다. 반면 같은 해 장기이식 대기자는 5만 4천여 명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해 매일 8.3명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목숨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역시 7만 563명으로 전년보다 15%가량 줄었다. 이중 서울시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1만 3,879명으로 전체의 19.6%를 차지했다. 2024년까지 서울시의 누적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48만 4,234명으로 인구 대비 5.18%의 등록률을 나타내며 국내에서 가장 높은 등록률을 기록했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5%가 넘는 등록률로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은 3.8%로 서울 다음으로는 전북(4.8%), 부산(4.72%), 울산(4.38%) 등이 높은 등록률을 나타내며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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