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3일, 개표 방송 자막이 8.27%포인트라는 낯선 숫자를 끝내 지우지 못한 채 새벽 두 시를 넘어섰다. 모두 떠난 선대본부 상황실을 방송으로 지켜본 조정훈 의원은 죽은 듯, 할 말을 잃었다. “또 졌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무엇이 문제인지 모른다.” 28년 동안 반복된 패배—그 원인을 스스로 해부하겠다는 결심이 그 자리에서 태어났고, 열흘 뒤 첫 원고 파일의 제목은 ‘이기는 보수_자가진단’이었다. 그 파일이 299쪽 분량의 『이기는 보수』(더레드캠프)로 완성돼 8월 1일 서점에 놓인다.
책은 1997년 외환위기 직후부터 2025년 조기 대선까지 일곱 번의 주요 선거를 한 눈금씩 되돌려보며, 보수 진영이 스스로 직면하지 못한 세 가지 치명적 고리를 드러낸다. 첫 번째 고리는 ‘메시지 혼란’이다. 경제·안보라는 전통 강점을 구체적 대안 없이 추상적 표어로만 되뇌며 국민적 공감을 잃었다는 진단이다. 두 번째는 ‘조직 붕괴’다. 계파 갈등과 내분이 반복될 때마다 보수는 스스로 결속력을 잃었고, 그 공백을 상대 진영의 ‘정의’ 서사가 채웠다. 세 번째 고리는 ‘신뢰 상실’이다. 패배를 겪을 때마다 매번 혁신을 외쳤지만 정작 당내 시스템, 국민과의 소통 방식, 정책 비전은 변하지 않았다.
조 의원은 이 세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가장 단순하고도 엄격한 공식을 제안한다. “명확한 메시지 × 국민적 공감 × 통합된 조직력 = 승리”다. 메시지는 구체적 정책 언어로, 공감은 세대·지역별 맞춤형 호소로, 조직력은 상시적 데이터 관제 시스템으로 뒷받침돼야만 방정식이 성립한다.
『이기는 보수』가 돋보이는 지점은 남 탓보다 자기반성에 더 많은 페이지를 할애한다는 데 있다. 조 의원은 “패배가 확정되던 순간, 가장 두려웠던 건 화면의 숫자가 아니라 거울 속 내 얼굴이었다”라고 고백한다. 이어 “우리가 실패할 때마다 내부를 향해 총을 겨눈 사실이야말로 진짜 패배였다”라고 적는다. 이러한 통렬한 자기비판 위에서만 혁신 로드맵이 실효성을 갖는다는 판단이다.
로드맵의 설계도는 해외 사례와 현장 데이터를 병행해 그려졌다. 영국 보수당의 ‘세대격차 해소 캠페인’, 독일 기민당의 ‘디지털 정당화’ 전략, 일본 자민당의 ‘지역기반 재조직’ 모델을 교차 분석해 국내 현실에 맞춰 재배치했다. 경제·세대·조직이라는 3축 개편 방안을 토대로 청년과 중도층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12개의 액션 플랜이 책 후반부에 구체적 체크리스트 형태로 제시된다.
조 의원은 머리말에서 이렇게 썼다. “패배는 상대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의 붕괴였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자기 고백일 수 있다. 그러나 아프다고 돌아서면 다시 진다. 패배의 통증을 끝까지 견디고 나서야 비로소 몸은 새로 일어선다.”
『이기는 보수』는 보수 진영뿐 아니라 한국 정치 전체를 향한 자성의 초대장이다. 승리 공식을 외치기 전에 왜 졌는지, 무엇이 고장 났는지를 집요하게 묻는다. 과거의 영광이나 상대의 실책에 기대지 않고 자기 근육부터 재건하겠다는 이 담백하고도 뼈저린 접근이, 장기 표류 중인 한국 보수 정치에 마지막 도약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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