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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준석의 젓가락'과 혐오의 이중성'
  • 이진별 편집장
  • 등록 2025-06-10 18: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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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시대에 예수는 간음한 여인을 공격하는 무리를 향해 "너희중에 죄없는자 돌로 이 여인을 치라"고 했다. 무리는 모두 떠나고 여인과 예수만 남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 청원이 5일만에 45만 명을 넘어섰다는 보도는 믿기 어려울만큼 놀랍고 혐오의 이중성에 소름끼친다. 


혐오스런 표현을 쓰지않고 사회정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정의로운 국민들이 이렇게 많고 비록 타인의 댓글이라 하더라도 혐오적 발언을 그대로 옮겨쓰는 정치인에 대해 가차없이 응징할 정도라면 대한민국의 앞날은 무척 밝게 느껴져야 한다. 


그러나 이 의원의 젖가락 발언에 그토록 분노하는 45만명의 국민들은 이준석의 발언보다 결코 뒤지지않을 혐오적 욕설을 내뱉은 이재명 대통령의 형수욕설에 대해서는 그동안 왜 침묵을 지켰는지 궁금해진다. 이재명 대통령이 형수욕설로 시장, 도지사, 의원직을 내놓은 적도 없고 대통령직 내놓아야 한다는 국민청원도 없다. 


이준석 의원 제명 국민청원에 어떻게 적었는지 내용에는 관심없다. 다만 정의롭고 공정하게 처리하기로 했다면, "형수욕설을 한 이재명은 대통령을 해도 괜찮지만 젓가락 발언을 한 이준석은 국회원직을 제명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이렇게 국민청원을 해야 한다. 


이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의원직 제명에 선뜻 서명했다면 이는 이준석을 정치적인 스탠스를 그저 미워하는 특정세력이 집단린치를 가하는데 동참한 것으로 좀 비겁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의원은 이 발언으로 인해 이미 6.3 대선 때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매우 따끔한 경고를 받았고 여러번 사과를 했다. 이 발언이 없었다면 이재명, 김문수 후보간 당락이 바뀌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의원의 인용발언은 잘못되었지만 본인의 주장도 아닌 타인의 주장을 빌어쓴 것을 갖고 다혈질 국민을 선동하는 여론몰이로 의원직 제명을 유도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이준석 의원의 이 발언은 정치를 하는 동안 이재명 대통령의 형수욕설이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돼지발정제 논란처럼 가슴팍에 영원히 주홍글씨로 남게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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