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민의힘은 긴장된 분위기의 하루였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김문수 대선 후보를 향해 "당원과 국민이 김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낸 이유가 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했기 때문이다.

권 비대위원장은 5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당 후보로 선출된 김 후보나 김 후보 측 입장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지금은 당과 나라의 미래, 국민의 삶만 생각하며 모든 걸 내려놓을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앞으로 4-5일 안에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고 단일화 동력을 더 크게 키워야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대선에 패배하면 보수 공멸, 대한민국 폭망의 책임을 우리 모두가 오롯이 짊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문수 후보도 입장문을 내고 "지난 5월 4일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3일 안에 일방적으로 단일화를 진행하라고 요구하면서 대선후보에 당무 협조를 거부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이미 대선후보가 수차례에 걸쳐 사무총장 임명을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가 이를 이행하지 않아 사무총장 임명이 불발된 것은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 행위"라며 "대선후보 단일화를 위해 행사하는 당무우선권을 방해해선 안 된다.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하며 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당 지도부는 늦어도 후보 등록 마감인 오는 11일 전에 한 후보와 단일화를 완료해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김 후보 측은 한 후보는 물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까지 포함해 김 후보 중심의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맞선 상태다.

늦게까지 김 후보와 당 지도부는 회의를 갖고 당 지도부는 김 후보의 선대위 구성안에 협조하는 대신 김 후보는 11일 전까지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0-11일 또다시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예고한 상황이다.

한편 김 후보의 요구에 따라 발표된 최종 선대위는 상임선대위원장은 권영세 비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엔 권성동 원내대표와 주호영·나경원·안철수 의원과 양향자 전 의원, 황우여 전 대표, 총괄선대본부장은 윤재옥 의원이 맡는다. 단일화추진본부장엔 유상범 의원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