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차 경선 토론인 1대1 맞수토론에 이어 4인 합동 토론회까지 무사히 마쳤다. '3강 1중' 으로 보이는 가운데, 누가 최종 결선에 오를지 예측불허의 상황이다.
반탄핵파인 김문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먼저 맞붙었다. 홍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장관 인사청문회 때 보니 일제시대 때 우리 국민의 국적이 일본이었다고 했다"며 "일제시대 때 국적이 일본이었다면 독립운동은 내란이고, 독립투사들은 내란 행위를 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우리가 한국 국적을 빼앗겨서 일본이 강제로 일본 국적으로 했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한민족이지만 국적을 빼앗겼다는 것"이라며 "손기정 선수가 올림픽에 나갈 때 일장기를 달고 나가지 않았느냐"라고 되받아쳤다.
찬탄핵파인 한동훈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직후 본회의장에 뒤늦게 도착해 계엄해제 의결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두고 "안 후보 같이 국가관이 투철하신 분이 왜 계엄해제에 참여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안철수 후보는 "당시 추경호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당사로 오라는 문자를 받고 당사에 갔다가 당사에 있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해 뒤늦게 국회로 갔다"며 "경찰들이 막고 있어서 담을 넘어서 국회로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김문수 후보는 한동훈 후보에게 5개의 서울을 만들겠다는 5대 메가폴리스 공약에 대해 "서울과 똑같은 훌륭한 도시를 2년 만에 전국 지방 5곳에서 만들어내는 게 어떻게 가능하냐"며 "나는 도시계획도 해보고 여러 도시를 만들어봤지만 집 한 채 짓는 데도 보통 2년이 걸린다"며 불가능함을 지적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께서 내 말씀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허허벌판에 신도시를 짓겠다는 게 아니다. 예를 들면 대구를 메가폴리스로 만들겠다는 거다. 다른 지역과 다르게 완전히 규제를 풀어서 중요한 산업이 대구로 갈 수 있도록 하면 대구 시민들이 싫어하겠냐"며 맞받아쳤다.
한동훈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과학기술 핵심인재 100만명 양성'에 대해 "과학기술 인재 100만명이 어디에서 나올 수 있느냐, 우리나라 한해 출생아가 몇 십만 명인데 100만명을 양성할 수 있느냐"고 하자 안 후보는 "새로운 교육기관을 만들면 가능하고 매년 100만명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7일부터 이틀간 2차 경선 투표가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되며 투표 결과는 29일 발표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대선 후보는 확정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후보 2인이 결선에 진출, 최종 후보를 가리게 된다.
현재 3강1약으로 김문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 한동훈 후보가 앞선 가운데 안철수 후보가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