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는 하루 무척 바빴다.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맞수 토론’ 첫날 한동훈·안철수 후보와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두차례나 정면충돌했다.
김문수 후보는 첫 번째 맞수인 한동훈 후보를 향해 “윤 전 대통령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후배라고 했고, 법무부 장관도 시키고, 정치를 한 번도 안 해 본 분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시켜 드렸는데 윤 전 대통령을 탄핵했다”며 “개인적으로 원한이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한 후보는 김 후보의 반복된 질문에 “김 후보도 제 위치에 있었으면 저처럼 행동하셨을 것이다”, “충성은 나라에 해야 되는 것이다. 공직은 개인의 하사물이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즉각 반박했다.
비상계엄을 두고 한 후보는 “김 후보가 ‘계엄이 위헌이라는 데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는데, 최근엔 계엄에 반대한다”며 생각이 바귄 이유를 따져 물었다. 그러자 김 후보는 “계엄은 반대다. 헌법재판소 판결 전에는 위헌이라 해선 안 되고 판결 이후에 우리가 위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맞수 토론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김 후보를 향해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사과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김 후보는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 소속의 대통령을 탄핵을 한다. 정당 자체가 다시한번 돌아볼 필요도 있다”고 맞받아쳤다.
김 후보가 안 후보를 향해 “대통령 탄핵에 대해 사과를 하시라. 탄핵에 찬성표를 찍으신 것으로 안다”고 하자 안 후보는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이유는 계엄이 헌법 명문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현재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등 4명 가운데 김 후보가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회사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4명의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 결과, 김 후보의 지지율이 20.5%로 가장 높았다.
한동훈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각각 15.5%, 14.8%로 집계됐고, 안철수 후보는 11.1%로 뒤를 이었다. 상위 3명의 후보가 오차범위(±3.1%p)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 유보층'은 34.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1차 경선 결과가 발표되면서 '4강'이 확정된 직후 이뤄진 조사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표집 틀에 ARS(무선 100%) 방법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실시됐다. 응답률은 4.3%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