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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안희정과 박원순 그리고 장제원의 말로'
  • 이진별 편집장
  • 등록 2025-04-02 04: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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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장제원 전 국회의원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다시한번 사랑을 매개로 한 정치인 스캔들은 조용히 끝날 수 있지만 성 폭행이나 성 희롱은 권력이나 금력이 뒷받침하더라도 일방적인 관계에서 빚어지는 피해자가 있어 쉽게 끝나지 않는다.

  

이전에도 한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대선주자급 또는 유력정치인이 성 폭력 또는 성 희롱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고 추락한 인물들이 더러 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대표적이다. 


2020년 박 전 시장은 여직원의 성 폭력 사건에 연루되어 3선 서울시장이란 명예를 버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안 전 지사는 2018년 여 비서와의 불미스러운 관계로 감옥까지 갔다왔지만 지금도 여죄에 대한 송사에 휘말려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박 전 시장은 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의 맏형으로서 참여연대, 아름다운가게, 희망제작소 등에서 활동한 청렴한 이미지에 힘입어 서울시장에 3번이나 당선되었고 유력한 대선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결국 돌아오지 못할 나락으로 추락했다. 


안 전 지사는 '노무현의 왼팔','노무현의 좌희정 우광재','노무현의 정치적 동업자'로 불리기도 했을 뿐 아니라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인기가 대단했지만 지금은 세인의 관심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지난 3월3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장제원 전 국회의원 역시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혐의를 벗기 어렵겠다고 느꼈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장 전 의원이 정치인이 되기 10년 전 모 대학 부총장 시절에 있었던 일이지만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


장 전 의원은 18·20·21대에 걸쳐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친윤계 핵심으로 꼽혔을 뿐만아니라 2026년 지선에 부산시장 유력후보로 주목받던 인물이지만 성 폭력 사건의 피해자는 그를 끝까지 용서하지 않았다.


안희정, 박원순 그리고 장제원, 이들이 가진 권력과 금력으로 성희롱 또는 성 폭력이라는 범죄를 저지르면서 세월이 지나면 잊혀지거나 아무 탈없이 넘어가리라 생각했던 것이 치명적인 실수였다. 


성 폭력 피해자가 존재하는 이상 그들이 아무리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도 빛속에 눈이 멀고 빗나간 행위는 절대로 국민들의 용서받지 못한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성 비위 문제에 대해서는 언제나 완고하고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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