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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돈 낸만큼 치료받는 것이 아니라 아픈 만큼 치료받는다”는 명언으로도 유명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의사중의 의사인 이국종(53세) 국군대전병원장이 의료대란에 대해 작심발언을 했다.
유명하고 의술이 뛰어나 존경받는 의사의 주장이라해서 100% 정의와 진리만 말한다고 할 수는 없으나 그가 환자에 대한 꼼꼼한 진단을 한 후에 내리는 처방이라면 모두가 귀담아 들어야 한다.
이 원장은 의료갈등이 일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많은 동료, 후배들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 줄 것을 기대했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에만 전념해 왔다.
그런 이 병원장이 지난 19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지역 교사들을 대상으로 열린 ‘명강연 콘서트’에 참석해 "현재 의료계는 벌집이 터졌고 전문의는 더 이상 배출되지 않아 없어질 것"이라며 작심 발언을 했다.
그는 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으로는 필수의료 의사 확보에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필수 의료 의사에 대한 '낙수 효과'를 분명하게 비판한 것이다.
이 병원장은 "의사 교육은 강의식이 아닌 선후배 간 일대일 도제식으로 이뤄져 함부로 많은 수를 양성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의대생을 200만 명 늘린다고 해서 소아과를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필수 의료를 살리려면 의료계가 안고 있는 불가항력적 의료소송 부담, 원가에도 못 미치는 고질적인 저수가를 해결해 의사들이 실제 수련받은 과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병원장은 “‘필수의료과가 망한다’는 말은 내가 의대생이던 30~40년 전부터 나왔다"면서 "이미 한국 필수의료는 초토화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일본이 연간 1800번 닥터헬기를 띄운다면 한국은 미군헬기까지 동원해도 출동 횟수가 300번이 채 되지 않는다. 이런 게 필수의료이고 이런 시스템부터 다져야 한다”고 했다.
이 병원장은 “미국은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의사와 간호사가 대기하는 이런 시스템을 20년 전부터 갖췄다”면서 "해외에서 한국 같은 ‘응급실 뺑뺑이’는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전문의가 배출되지 않아 사라질 것"이라면서 "의료계가 몇 달째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답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병원장은 중증외상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다.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과 2017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넘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살려내 주목받았다. 지난해 12월 국군대전병원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