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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해 자산 100조원이 넘는 초대형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재탄생한다. 106조원에 달하는 합병 회사의 자산총액은 한화그룹에 이어 재계 순위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28~29일 그룹 경영진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에서 두 회사의 합병 계획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이어 양사는 다음 달 중순 각각 이사회와 임시주총을 소집해 합병을 결의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SK그룹 지주사인 SK㈜가 각각 36.2%, 90%를 보유한 중간지주사다.
유공으로 출발한 SK이노베이션은 정유·석유화학·윤활유 등 석유를 기반으로 한 국내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이다. 자회사 SK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SK E&S는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을 비롯해 태양광·풍력·수소 등에서 지난해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거뒀다. 이번 합병으로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까지 아우르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양사의 자회사 간 합병도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전문 자회사인 SK온에 SK E&S의 발전 자회사와 LNG 판매사업을 붙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SK그룹이 주력인 SK이노베이션과 알짜 계열사로 꼽히는 SK E&S를 합병하기로 한 데에는 에너지 전문기업의 대형화라는 시너지 효과 외에 차세대 먹거리인 배터리 기업 SK온의 재무구조 부실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SK온이 올 1분기 3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설립 후 10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통합해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