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테이프를 붙인 바나나에 불과한 '코미디언'이 미국 뉴욕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는 무려 620만 달러(약 86억7천만원)다.
경매가 진행되기 전 추정가격은 100만∼150만 달러(약 14억∼약 21억원)로 제시됐지만, 약 6분간 이어진 치열한 입찰 끝에 최저 예상가의 6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됐다.
이 '코미디언'의 구매자는 중국 태생의 가상화폐 기업가 저스틴 선으로 확인됐지만 경매된 작품은 굵은 강력 접착테이프를 이용해 벽에 붙여놓은 바나나 한 개가 전부다.
저스틴 선은 "카텔란의 작품은 예술, 밈, 가상화폐 커뮤니티의 세계를 연결하는 문화적 현상을 나타낸다"며 "앞으로 며칠간, 이 독특한 예술적 경험의 일부로 바나나를 직접 먹어서 예술사와 대중문화에서 그것이 차지하는 위치를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낙찰자는 바나나와 접착테이프 롤 각각 한 개와 바나나가 썩을 때마다 이를 교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설치 안내서, 진품 인증서를 받게 된다.
NYT는 "수년간 미술계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바나나가 팔렸다"며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과일이 됐지만, 며칠 안에 버려질 가능성이 크다"며 맨해튼 길거리에서 35센트에 산 바바나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