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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각 당의 차기 대권 주자들의 하루를 톺아보니 같은 가을 하늘 아래 살고 있지만 바라보는 방향은 서로 다르다. 대통령은 의료개혁, 연금개혁을 성공시키기 위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자칭타칭 차기 대권 주자들은 그들만의 이슈인 의료대란, 채상병특검 등 서로 다른 주장들로 날새는 줄 모른다.
가장 먼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당 3선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시작으로 조찬·오찬·만찬, 차담을 하는 '식사 정치'로 당내 현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이어가는 가운데 '제3자 추천 특검법'이나 의대 증원 유예안 등에 코끼리 다리 만지는 탁상공론만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의료 현장을 방문해 “의대 정원 증원의 방향이나 지향은 바람직하지만, 규모나 기간 등에서 합리적 근거 없이 과도하게, 급하게 추진돼 문제가 됐다”며 “이로 인해 의료 개혁의 목적 그 자체와 정당성이 훼손되고 있다”며 언 발에 오줌누기식 주장을 펴고 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 대해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하며 “국민은 죽어가는데 국민 생명을 지키라고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연일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지만 뚝배기를 깰 용기는 없다.
안철수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의료대란과 관련해 잘못된 보고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많은 국민들이 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됐고 피해를 당하는 사람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데 결국은 대통령께서 결단을 해주셔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저 힘없는 선비의 떼를 부리는 모습과 흡사하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응급실 인력 부족 사태 등 '의료 공백'에 대응하는 윤 대통령을 두고 허상에 맞서 싸우려는 '돈키호테'에 비유하며 현실인식이 국민들과 많이 다르고 "평화롭게 돌고 있는 풍차를 기득권의 저항으로 보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강건너 불구경하는 분위기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정부와 의료계를 조정·중재할 생각은 하지 않고 강 건너 불 보듯이 남의 일처럼 설익은 대책을 툭툭 내던지는 처사는 지극히 무책임하다”며 “여당이 지금이라도 의료대책 TF라도 만들어야 한다”며 “안철수 의원이 TF팀장으로 적격”이라며 ‘때리는 시어머니도 아니고 말리는 시누이도 아닌 듯 행동한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딸 다혜 씨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 "추석 명절 밥상에 윤석열, 김건희 대신 다른 이름을 올리기 위한 국면 전환용 기획 수사"라고 말하고 "검찰은 조만간 다혜 씨를 검찰청 포토라인에 세울 것"이라고 직격했지만, 가재가 게 편 드는 격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계엄 준비’ 의혹을 제기한 이재명 대표를 향해 “협치 이후 기대되는 정상정치가 이 대표에게는 공포일 것”이라며 “정쟁이 없으면 극성스러운 팬덤의 결집력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악마화된 적을 만들어 대정부 투쟁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다소 철지난 얘기다.
이처럼 차기 대권 주자들은 난마와 같이 얽혀 있는 이 시점에 어떤 시대적 아젠다를 가지고 여론을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차기 대선에서 가장 강력한 헤게모니를 쥐고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