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기준, 국민연금을 매달 100만 원 이상 받는 수급자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시행된 지 37년 만이다.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11월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월 말 기준 월 100만 원 이상을 받는 국민연금 수급자는 약 100만 4147명으로,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2007년 월 100만 원 이상 수급자가 처음 등장한 이후, 약 18년 만에 이룬 성과다.
월 수급액 구간별로 보면 100만∼130만원 미만 43만5천919명, 130만∼160만원 미만 26만2천130명, 160만∼200만원 미만 22만1천705명, 200만원 이상 8만4천393명이었다.
이 가운데 월 200만 원 이상을 받는 고액 수급자도 2025년 기준 약 9만 명에 이르렀다. 최고 수령액은 월 318만 5,040원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과거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한편, 가입 기간이 20년 이상인 이른바 ‘완전 노령연금’ 수급자들의 월평균 수령액은 약 112만 원으로, 전체 평균(약 68만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1988년 제도 도입 이후, 가입자 저변 확대와 제도 성숙을 거치며 수급자 규모가 꾸준히 늘어왔다. 2025년 7월 말 기준 전체 수급자는 약 754만 명이며, 이 중 매달 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약 734만 명이다. 이 가운데 월 100만 원 이상 수급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는 것은 국민연금이 단순한 ‘보충소득’이 아니라 ‘주요 노후소득’으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단순히 통계의 숫자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국민연금은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꾸준히 보험료를 냈는가”에 따라 수령액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입 기간이 짧거나 납부 실적이 약한 수급자들이 받는 연금은 월 수십만 원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이번 통계는 “20년 이상 보험료를 꼬박꼬박 냈을 경우, 국민연금만으로도 안정적인 노후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하고 있다.